마학영 시리즈는 맥락을 위해 초반부 설명이 조금 반복됩니다.
혹시 총기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1부의 무력 최종보스 백도찬, 그리고 2부의 무력 최종보스 마학영.
마학영과 백도찬을 비교했을때 단기적인 캐릭터의 임팩트는 백도찬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한다.

1부에서 백 선생님 와이샤쓰에 사시미 하나 달랑 들고 다 패 죽여버리는 살인기계같은 충격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듯.
백도찬 뿐만 아니라, 유우성, 리천, 신겐, 그롤라, 오도화 등등 다른 내성급 강자들도 각자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백도찬은 액션이 파워풀하며 직관적일뿐만 아니라 백도찬식 찌르기라는 액션 만화 역사에 길이 남을 기술을 선보이며,
신겐과 오도화는 캐릭터의 정체성같은 시그니쳐 무기를 사용하고,
리천, 유우성, 그롤라는 무술과 그래플링같은 자기만의 유니크한 전투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에 매력이 배가 된다.


그런데 최근 회차에서 털보 삼촌이 말한것처럼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의 정체성과 색깔이 너무 뚜렷하면 내 색깔을 뽐내는데 본능적으로 집착하다가 상성이 안 맞아서 패배할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백도찬의 사시미, 리천의 촌경, 신겐의 대극, 오도화의 쌍도끼.

그에 반해 마학영은 손맛이 밋밋한 비대칭 전력 총 + 방패 콤보가 시그니쳐고, 또 본인만의 특징적인 기술이라고 할 만한게 딱히 없다.
타격기, 관절기, 그라운드, 총, 지휘, 그리고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내성 최상위인 만큼 나이프도 곧잘 쓸거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뛰어난 올라운더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거다.
음악으로 치면 랩은 참 잘하는데 노래 자체가 무매력이어서 안 찾게 되는 스타일.
하지만 근접전투에서 캐슬 경호대와의 합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조금 더 이해하고 보면 마학영이 현장 지휘관으로서의 전술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총기편과 무투 편에서 마학영 개인의 사격술과 무투를 분석한다면 전술편은 현장에서의 지휘능력과 다른 팀원간의 합을 만들어내는 실력이다.
전술은 전투를 포함하는 상위의 개념이라 당연히 총기 실력도 다뤄지긴 할테지만, 전술은 ‘총을 얼마나 잘 쏘냐’보다는 ‘총을 대충 쏴도 쉽게 이길수 있는 포지션을 만드는 팀워크’를 집중적으로 볼거다.
마학영 + 캐슬 경호대 vs. 신 캐슬 연합, 전반전
마학영이 본격적으로 필드에 등장하기 전, 교회전은 어느정도 진행되어 매치업이 서로 잡혀있고 각개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 도면으로만 보면 등장인물들이 워낙에 많아서 조금 헷갈릴 것 같아, 원래 캐갤에서 썼던 그림들을 들고왔다.



김신은 샤모 + 프리깃의 백업과 함께 구스타프를 소형 교회 쪽으로 몰은 뒤 속전속결로 죽였고, 경호대의 포위망을 벗어난 뒤에 다시 왼쪽 비전센터 방향으로 이동해서 마준영과의 교전을 시작한다.



마학영과 경호대 본대는 이 시점에 최민욱이 숨어있는 안쪽 본동에서 김신을 포위하기 위해 출진.
기억해야 할 점은 프리깃, 샤모, 히데, 잭슨, 와타나베 쪽 야쿠자들, 그리고 참전 가능한 백의까지 모두 마학영을 막기 위한 자리 셋팅이 이미 끝났다는 것.
노련한 마학영은 당연히 눈치챘고, 자기와 경호대의 팀워크에 자신이 있는 이상 그냥 들이박는다.



마학영이 다른 내성들에 비하면 비교적 매력이 좀 약하긴 하지만 수신호를 사용하는 설정은 캐릭터성을 참 잘 살려주는것 같다.
저 세개의 수신호중 첫번째는 확실히 멈추라는 신호고, 두 손가락으로 내리는 지시는 정확한 건 아니지만 왠지 자기 왼쪽에 있는 두명이 선봉의 포인트맨을 맡으라는 것? (확실하지는 않다).
마학영 나름대로의 변형을 줘서 사용하는 듯.





처음부터 공방이 꽤 치열하게 이어진다.
신 캐슬 입장에서는 여기서 마학영을 1차로 저지하지 않으면 김신이 마준영과 마학영에게 앞뒤로 포위되어 신 캐슬이 한방에 끝장날 수도 있기 때문.

어떤가, 이렇게 보니까 화망이 꽤나 제대로지 않은가?
암만 신 캐슬 애들이 총을 잘 못 다룬다지만, 지금 총 쏘는 떼굴수만 봐도 저 화망은 무시 못한다.
마학영이랑 경호대 액기스니까 이걸 뚫어내는 거지, 솔직히 캐슬의 다른 세력이었으면 싹 다 죽었다.

히데 역시 전술 / 전략적인 면모에서는 김신 못지않게 뛰어난 지휘관이기에, 오합지졸들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리는게 마학영 심기에 어지간히도 거슬렸나 보다.



여기서 마학영은 본인이 직접 선봉 포인트맨을 맡아, 뾰족한 창 끝처럼 본인을 필두로 신캐슬의 방어선을 찢어버린다.





마학영 한명 때문에 전면방어가 완전히 뚫렸고, 이걸로 포위망은 무너져 버렸다.

샤모를 인질로 삼아서 프리깃을 저격할때도, 마학영이 방패를 들고 있는 각을 유심히 보자.
히데, 야쿠자 잡졸들, 그리고 아직 스카이 브리지 위에 남아있을수도 있는 잭슨이 뒤에서 사격할 수 있는 각을 방패를 통해 완전히 지워내고, 프리깃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마학영은 ‘내 신체를 적의 피격 범위 내에 절대 내주지 않는다’는 CQB의 원칙 자체가 몸에 배어있는 거다.


권총으로 70미터는 족히 되보이는 거리에서 노출된 부위중 가장 데미지가 큰 부위만 골라 쏘는 사격실력은 역시나 발군.


프리깃을 잠시 전투불능으로 만들고 와타나베를 빈사 시킨후, 곧바로 왼쪽에 있는 히데와 관서 야쿠자들 정리작업에 들어간다.

여기서 또 정연의 초절기교 디테일이 하나 들어가는데.

잭슨이 스카이 브리지 위에서 쏘는 걸 파악한 이후로 경호대에서도 잭슨에 대한 제압사격이 빡세게 들어갔다.
따라서 잭슨이 마학영의 뒷각을 잡기 위해서 스카이브리지 오른쪽 끝, 혹은 메인 돔 건물 내부로 꼬물꼬물 기어간듯 한데,





마학영은 후지타, 와타나베, 히데, 샤모, 프리깃을 상대하는 와중에 잭슨이 자리를 다시 잡을 동선을 머릿속에서 다 계산한 거다.
공간에 대한 이해와 장악을 얼마나 철저하게 하고 있는지 볼수있는 부분.


여유롭게 히데를 두들겨패고, 경호대 그룹은 다시 원래의 목적이었던 김신을 잡으러 가려고 했는데 …


진 짜 미 친 새 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요새 이새끼가 왜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최민욱 뻥카 전략은 원래 김재앙 아이디어이긴 했는데, 이새끼 반신반의하면서 또 지휘는 야무지게 하는것도 그렇고,
이와시로 앞에서 신겐 목 꽃아놓고 냅다 엎드리면서 나 후계자 안해주면 일본 안보내준다 협박하는 것도 그렇고, 캐슬에 히재앙같은 캐릭터가 없음 진짜 또라이새끼라서 너무 맘에 든다 ㅋㅋㅋㅋ
마학영 + 캐슬 경호대 vs. 신 캐슬 연합, 타임아웃.


하지만 뻥카인걸 예상한 마학영과 경호대는 그냥 개무시하고 김신이 있는 곳까지 거의 다 도착한다.
김신은 마준영을 떼어내고 나서 아주 아슬아슬하게 메인 돔 건물로 숨어드는데,
여기서 몇초만 더 늦었어도 김신은 마준영, 마학영, 경호대한테 앞뒤로 쌈싸먹혀서 죽고 신캐슬은 전멸했다.
교회전이 워낙에 세력들이 많이 등장하고 판도가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이 어려워서 지금은 평가가 좀 박한데, 개인적으로 완결이 나면 평가가 조금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물론 나치학, 김신의 피카츄, 피우진의 불사신모드, 그리고 부상이 기량을 저하시키는 정도가 캐릭터마다 지 맘대로인 케이스가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그래도 김신, 김태훈, 히데가 전략을 정말 잘 짰다.
이건 정말로 최민욱이 이길수 밖에 없는 판을 짰는데도, 김신에게 아슬아슬한 운도 많이 따라줬을 뿐만 아니라 신 캐슬의 게릴라 전략 때문에 구 캐슬 연합이 도무지 전력을 똑바로 집중을 못 시키고 계속 분산시켰기 때문.


맨날 뒷북만 쳐서 마학영 이미지가 엔딩요정이 되버리긴 했지만, 더 후방에 있는 본동으로 빠지는게 나쁜 수는 아니다.
현재 신겐은 아직 교회에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마준영, 그롤라, 마학영 셋 모두가 김신을 잡는답시고 뛰댕기다가 그게 함정일 시에는 안쪽 본동의 최민욱을 지킬 세력이 없어져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학영은 마준영과 그롤라 둘이서 경호대 백업까지 받는다면 김신을 끝내기에 충분할 것이고, 만에 하나 김신이 그 둘을 따돌리고 최민욱을 다이렉트로 노린다면 어차피 본동으로 와야 할테니 굳이 여기서 힘빼지 말고 그냥 본동에서 기다리면 된다.
김신은 이 시점에 옷을 갈아입고 공사장에 숨어서 사이드 퀘스트로 그마전에 돌입한다.
그런데 마학영도 김신이 진짜로 마준영이랑 그롤라 둘을 다 따버릴 줄은 몰랐겠지.


정단에 동생까지, 이제는 마학영도 눈이 돌아갔다.
여기서부터 마학영의 부동심이 점점 깨지고, 굉장히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교회전의 후반전이 시작된다.
마학영 + 캐슬 경호대 vs. 신 캐슬 연합, 후반전
김신과 피우진은 마준영, 그롤라를 죽인 뒤 안쪽 본동의 계단으로 숨어들었다.


김신은 최민욱이 지하에 있는 걸 파악했으나, 둘이서는 절대 뚫지 못할것이라 판단하고 본동의 위층으로 피신한다.


이때부터 김신의 몸상태가 점점 안좋아졌기 때문에 잠시의 휴식이라도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

경호대는 1층의 장악이 완전히 끝났으며, 이제 위층들을 훑으면서 김신을 찾으면 된다.


마학영과 신겐은 김신을 더 빠르게 찾기 위해 서로 각기 다른 계단과 루트를 통해서 위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본동의 상황을 이해하기 좀 더 쉽게 지도로 한번 보자.



하지만 김신까지 고속도로로 가려고 했던 마학영과 경호대의 바쁜 발을 호텔 캐슬이 막아선다.




호텔 캐슬의 배치도 훌륭하다.
우선 마학영 오른쪽 방 안에 매복한 호텔 캐슬 직원들이 연막탄과 섬광탄으로 전방 전진을 방해하고, 디자이너는 왼쪽 건너편 기둥 뒤에 엄폐한 상태로 견제사격, 그리고 필도는 위층에서 뛰어서 뒷각을 잡는다.

위에서 바라본 단면은 이렇다.
역시나 배치가 나쁘다고는 전혀 생각들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마학영이 엄지 손가락으로 준 ‘위로’ 수신호 하나로, 마학영을 따라오는 직속 부하 둘은 앞을 뚫는 대신 같이 위층으로 뛰어올라가고, 나머지 부하들은 각각 호텔 직원들, 벨보이, 그리고 디자이너의 제압사격이 들어간다.

이걸 보고 내가 경호대는 깡패보다는 거의 준 군사조직이라고 말하는 거다.
예네들은 CQB에서 서로 말하지 않고도 각자 맡아야하는 각을 무수한 훈련을 통해서 이미 숙지하고 있기에.


이것 역시 쉽게 놓칠수 있는 디테일인데, 마학영과 부하 2명이 3층에서 4층으로 점프할때 마학영은 방패를 들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주로가 코너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기에 마학영은 코너를 뚫기위해 자연스럽게 방패를 달라고 손짓하고, 부하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바로 방패를 넘긴다.




코너를 뚫어낸 뒤에는 마학영이 곧바로 방패를 뒤로 차서 경호대원에게 방패를 다시 넘겨준다.
경호대의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매력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경호대는 빠른 기동력이 필요한 상황과 단단한 방어가 필요한 상황을 유동적으로 판단하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방패를 팀워크로 사용한다.
합이 정말 잘 맞는 스포츠팀을 봤을때 팬들이 그 조직력에 열광하는 것처럼, 여러명의 군인들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경호대의 관전 포인트.


마학영과 주로는 복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일기토를 하고 있고, 이 상황에 주로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건 3층 반대쪽 복도에 있는 디자이너밖에 없다.



디자이너는 이대로 두면 주로가 반드시 사망할거라 판단.
필도에게 4층 오른쪽에 있는 경호대원의 시선을 잠깐이라도 끌어달라 부탁하고 시체를 엄폐로 사격각을 만든다.





매우 매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아무런 은엄폐도 없이 난간만 붙들고 어떻게든 견제 사격을 해보려고 하는게, 이건 뭐 마학영한테 나 죽여줍쇼하는 꼴.
이런 끈끈한 모습들을 보면 호텔 캐슬도 캐슬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백스토리가 엄청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온 검지가 오른쪽에 있는 경호대의 시선을 끌면서, 디자이너는 과하게 무리해서 너무 많은 각을 너무 오랫동안 경호대에게 열어주게 된다.


마학영이 이 각을 놓칠리가 있나.



호텔 캐슬도 결국 마학영과 경호대를 상대로 목숨까지 던져가면서 잠시 발목만 잡았을 뿐, 마학영은 가볍게 털어버리고 나서 신겐을 잡고 5층에서 4층으로 내려오는 김신을 향해 돌진한다.
마학영 + 캐슬 경호대 vs. 김신, 전반전


사실 연출로만 보면 꼭 무슨 전차가 굴러오는 것 같다.


김신과 마학영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합을 나누고, 아무리 너덜너덜해졌더라도 백도찬 이후 처음으로 그 김신이 우위에 서있지 못한 싸움이다.
김신이 마학영에게 가까이 붙어서 경호대가 함부로 사격을 못하게 하긴 했지만,


백의의 히든 에이스 대달천이 없었으면 김신은 여기서 거의 99% 죽었다.
저 턱 돌아가는 꼬라지 봐라, 흘려맞은 것도 아니고 마학영 정도 체급한테 저렇게 정타로 맞으면 아마 다리부터 풀려서 서있지도 못할거다.


다행히 피우진이 구일화를 설득, 백의 전력의 일부를 아예 전쟁의 마지막에 투입시키는 전략을 써서 다시 한번 백의쪽 피가 수혈되긴 했는데,


마학영은 당황하지 않고 수신호로 바로 배치를 바꾼다.
두명은 전방으로 김신을 향해, 그리고 나머지는 복도 계단 쪽으로 보내서 자신과 김신의 싸움에 방해가 되는 백의를 저지.


경호대의 이 얼굴이 각진 친구가 항상 마학영과 같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굉장히 신뢰받는 직속 부하인듯 한데, 얘도 사실 만만한 놈이 아니다.


방아쇠를 당길 수 없게 김신이 바로 칼로 검지를 절단했는데, 두번째 그림을 보면 잘린 검지를 방아쇠울에서 빼고 중지를 넣었다.
경호대한테는 손가락 잘리는건 부상도 아닌 수준.
하지만 김신은 또 다시 빠져나가고, 마학영도 이쯤되면 부동심이 모조리 깨졌다.
눈이 돌아갈 대로 돌아가서 최민욱의 말도 거역하고 김신, 진태와의 최종장이 시작된다.


마학영의 최종전
자, 여기서부터는 미래의 정연에게 맡겨야겠다. 과연 마학영은 김신과 목숨을 건 일기토를 하게 될까?
근데 사실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리한들, 패배한들, 마학영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예전에 내가 최민욱이 처음부터 마학영도 적당히 쓰고 내치려고 했던게 아닌가하는 추측글을 올렸는데, 그 추측은 이제 확실히 100% 틀렸다.
그 최민욱도 마학영만큼은 교회전에서 빼내가려 했다.
하지만 사태가 이 지경이 된 지금까지도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마학영에게 최민욱의 실망이 굉장히 큰 듯.
“순진하다”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거 같은게, 마학영은 아직까지도 자기 업의 본질을 똑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캐슬은 범죄조직이다.
더 큰 이권과 세상을 자기 입맛대로 움직이기 위해 같은 깡패는 물론이요, 아무런 죄 없는 민간인들도 그냥 거슬리면 죽여버리는게 캐슬이라는 집단이다.
대부에서도 나오는 대사지만, Organized Crime, 즉 조직범죄의 세계에서 살인은 그저 비즈니스일 뿐이다.
사적인 감정으로 복수를 외치는 김신이 이상한 별종인거지, 원래 뒷세계는 누군가를 미워해서 죽이고 하는 그런 유치한 세계가 아니란 말이다.
이게 무슨 보이스카우트도 아니고.
십수년 함께한 친구든 형제든, 그들을 죽이는게 더 큰 이권을 안겨준다면 감정없이 말 그대로 ‘비즈니스’로 사업 처리 하듯이 사람을 죽이는게 뒷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일것이다.
자신이 악인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있어보이게 포장시키려 했던 위선자들은 캐슬에서 예외없이 참혹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런 캐슬 홀딩스 수장의 직속 경호대장이자 전무라는 양반이, 명예와 경호대의 위신 운운하는게 말이나 되나?


최민욱은 오래전에 지옥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자기가 사람이 되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완벽한 악인이며, 또 그 사실을 부정하거나 합리화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내린 선택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하지만 마학영은 아직도 미군에서 불명예제대를 했던 스스로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마학영을 보면 대부에서 비토 콜레오네의 맏아들 산티노가 생각난다.
산티노는 조직의 행동대장으로서는 최고의 칼이었지만, 보스로서는 완전히 낙제점이었다.
뭐가 중요한지도 똑바로 파악을 못한채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산티노는 결국 총알세례를 맞고 벌집이 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마학영이 맞이할 최후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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